제가 사는 곳은 부평쪽에 삽니다.
정확히는 부평공고앞쪽이죠.
암튼 일하는 곳이 양재동에 있는 관계로 매일 외각을 통해 출근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평상시와 같이 출근을 하지만
새벽에 눈이 온다는 뉴스는 봤기때문에
여느때보다 일찍 준비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외각으로 가려면 제가 사는 갈산동에서 삼산동을 거쳐가야 합니다.
그 도로는 편도 3차선인데요 항상 보면 3차선이 젤 한가해서
주로 애용합니다.
암튼 삼산동을 향해 가는데
앞쪽에서 1차선으로 가던 포터가 2차선으로 달리는 엑센트쪽으로 무리하게
끼어드는게 보입니다.
평상시 같으면 큰 위험도 없을 그런 상황인데요
2차선 엑센트는 놀랬지 브레이킹과 들어오는 차를 피하려고
핸들링을 한듯 합니다.
근데 기가 막힌 일이 거기서 발생했습니다.
그 엑센트는 그 자리에서 스핀을 하게 되고
놀란 포터도 좀 가다가 정차를 하게 됩니다.
물론 그 상황을 뒤에서 보고 있던 저도 브레이크를 했었고요
근데 이게 브레이크가 스폰지처럼 말을 듣지 않더군요.
순간 느낀건 얼었다 였죠.
그래서 잽싸게 비록 오토지만 저단으로 단을 내리고
사이드까지 당겨서 제법 거리를 두고 스고 있는 찰라
1차선에선 하얀 아반테가 앞으로 나가는게 보입니다.
그러더니 앞에 정차했던 포터를 들이 받더군요.
굉장한 타격음과 함께 아반테의 앞쪽이 박살이 나더군요.
그와 함께 저도 제 뒤에 오던 차에 퍽 하고 받쳤지만요.
전 습관이 하나 있는데요 정지시 항상 뒤쪽을 함께 봅니다.
그덕분인지 누가 저를 받더라고 전 그 상황을 본 터라
제 몸이 알아서 그 충격을 대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큰 충격은 없었지만 차에는 충격이 좀 있겠지 했습니다.
일단 내렸습니다. 상대편 운전자도 내리더군요.
내려서 보니 뒤차랑 약 1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정도 밀린거죠. 암튼 차 상태를 확인을 위해 뒷범퍼쪽으로 가는데
휘청;; 넘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정말 제대로 얼었더군요.
어찌나 미끄럽던지 쪼그려 앉을려고 해도 안되서
저를 받은 운전자와 와이프께서 부축해서 겨우 일어날수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긴 서행했고 abs가 들어올정도로 브레이크 밟았지만
받았다 미안하다고 하엿습니다.
솔직히 저도 브레이킹하면서 엄청나게 놀랬던 터라
그분의 고의도 아닌 그런 상황이고 차도 그렇고 저도 머 그렇기도 하고
출근시간에 대한 압박도 있고 해서 그냥 가시라고 했습니다.
사실 40대 정도로 보이는 두부부의 인상도 좋았기도 하지만
연신 제 안위만 걱정해주시는 모습에서 좋게 끝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서 그곳을 나올때 보니 레카가 6~7대 와 있더군요.
이 사고로 인해서 온게 아니고 반대편에서도 두대 정도가 접촉이 있었던겁니다.
근데 그것치고는 너무 많은듯 했습니다.
전 그곳을 나와 엄청 막히는 외각으로 출근하는 내내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포터가 그렇게 무리하게 들어올때 엑센트는 그냥 브레이킹만 햇으면
어땠을까? 만일 내가 바뻐서 [제 앞에는 차가 한대도 없었죠] 급하게 갔더라면
전 그 스핀한 엑센트의 보조석을 그래도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때 가해자는 그 엑센트가 됩니다.
다른차에 받히면서 신체도 손상이 가는 그런 상황으로 빠졌을지도 모릅니다.
이글을 보시는 분들께서도 그런 상황이면 묵묵히 브레이킹을 하셨으면 합니다.
겨울이면 도로 상황이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그 변화를 제대로 대처하진 못하더라도
안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행동은 2차 3차 사고로 이어지는걸 직접 목격하고 보니
제가 의도하지 않았던 행위때문에 자기의 생명의 위협을
당할 수도 있겟구나 생각이 듭니다.
실 예로 제 얘길 좀 하면요
제가 서킷 주행을 하는 이유중 하나도 이런 상황을 좀더 적극적으로
대처하고픈 맘과 실제로 주행중 안되는건 안되는걸 절실히 느끼는 편이라
이런 상황에선 절제된 주행과 정지를 염두한 주행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정말 화나는 점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이점은 제 추측일수 있을겁니다. 추측이라면 정말 좋겠습니다.
아까 얘기한 레카들....
그들은 거기서 또 다른 사고가 날것이라는 걸 아는듯 했습니다.
도로의 약 20~30미터 정도가 살얼음이 아닌 빙판이였거든요.
그들은 그런 사고로 먹고 사는건 알겟지만
그것 이전에 사고를 통해 타인의 생명이 위협을 받을만한 그런 곳에서 대기만 했지.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행위는 전혀 안한듯 합니다.
누군가 나서서 흙을 뿌져주거나 아니면 수신호라고 보냈다면
전부 안났을 사고들입니다.
그 사고가 많이 아는 자동차 경기에서는 오일기라는게 있습니다.
경기중 특정 자동차에서 윤활류를 흐리는 경우 해당 깃발이 나옵니다.
다들 조심하라고 경고를 보냅니다.
그러면 다들 감속하고 안전하게 해당 장소를 벗어나거든요.
이건 아주 기본적인 일입니다.
근데 일상생활엔 왜 안나오는지 답답합니다.
이런 것만 서로 배려한다면 좋은 세상 될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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